0307
11월 8일(토)
안녕하세요 뒷북 한 번 거하게 치러 왔습니다🥁🥁
아니 진짜 이번 컨셉 오지고 도라방스잖아요 저 처연한 꼬앵이가 저희집 꼬앵이랍니다 고양이가 저렇게 처연아련애절컨셉 메이크업을 씹어 먹을 수 있는 건가요??? 아니 그리고 곡 가사가 완전 레전드잖아요 이게 노래입니까? 책이잖아요!!!! 진짜 가사 한 마디 한 마디에 감명 받았어요 하나하나 들을 때마다 누군가 제 머리를 야구배트로 쾅쾅쾅하는 듯한 필링이였다고요 가사가 넘어갈 때마다 감탄하고 또 감탄하고 또 다시 감탄하다가 이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병에 걸려버렸어요 진짜 서은광이 가사를 집어 삼킨건지 가사가 서은광을 집어 삼킨 건지 분간이 안 가요 또 노래는 얼마나 잘하는지 잘하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 정도로 잘하는 줄은 몰랐죠 적당히 천상계에서 라랄라하는 고양이인 줄 알았더니 천지창조 고양이인줄 제가 알았겠나요 보컬 하나로 곡을 뮤지컬로 만든 고양이가 세상에 존재합니다 아니 가사도 서사 오지고 지리고 렛잇고인데 멜로디에 담긴 진한 간절함이 제 맘을 쿡쿡쿡을 넘어서 콱콱콱 찔렀어요 곡 하나로 뮤지컬 한 편 다 본 기분이에요 아니 가사 전달력이 이렇게 좋을 수가 있나? 싶을 정도로 가사가 내 머릿속에 콕콕콕 가슴 속에 콕콕콕 1타강사 저리가라 급으로 전달을 해주는데 국어 점수 개처망한 저한테도 서사가 뇌리에 단단히 새겨져요ㅜㅜㅜ 제가 노래를 들은 건지 소설을 한 편 읽은 건지 뮤지컬 무대를 본 건지 구분조차 안 가도록 잘해버리는데 감탄밖에 할 수 없는 제가 원망스럽기 시작하고ㅜㅜ 어쨌든 너무 좋았다고요...